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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이야기는 내가 대학 입학하던 15여년전에도 있던 이야기다.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예전엔 가능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안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대학 입학하던 때를 전후해서는

나 어릴때 놀던 관방천에 피래미도 못살게 물이 오염됐었던적도 있으니

15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로 개천에서 피래미도 못 나올런지도 모르겠다.


영어성적도 부모 경제력이 좌우..`사교육의 힘`



그러나 나의 상투적인 반어법에 신물이 난 독자라면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내가 대학 입학하고 얼마 안되어 학생회에서 추진한 일종의 '사상화 토론회' - 종북 세력과 주사파는 분명히 있다! - 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대입 성적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요즘은 강남 8학군 아니면 서울대 입학이 힘들다' 라는 주제 토론을 하게됐다.

나는 그 당시에도 부모의 지위와 대입 성적에 상관관계가 있다면 그것은 경제력 보다는 유전적 요인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었지만

어쨋거나 그다지 영양가 없는 토론이 한참 오고가다가 내가 문득 질문을 제기해 보았다.


'부모가 부자여야만 대입 성적이 좋다는데, 여기 있는 사람중에 자기네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되냐?'

당시 20여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그 20명중 강남 출신조차도 한두명에 불과했다.


'여기 모인 20명중에 집이 잘산다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잘사는 사람만 좋은 학교 간다는 주장은 어떻게 나온건가?'

나의 추가적인 질문에 누군가는 '일부의' 표본을 가지고 모든 현실이 그럴거라고 왜곡하지 말란다.


평범한 집안에서 공부를 잘했다는 압도적인 표본을 눈앞에 두고는

실재로 존재하는지도 알수 없는 가상의 집단을 가지고 사상화 토론이랍시고 하고 있다니!


요즘의 나는 더이상 저런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설득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혹은 어떤 신이) 듣고 소원을 들어준다고 진지하게(정말로?) 믿고 사는 사람들이 수십억인 마당에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고 살든 내가 무슨 상관인가.


나는 그저 내 돈만 잘 챙겨서 내 자유를 누리고 살면 그만이다.


그리고 사실은 15년전 똥물이었던 관방천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해서 이제는 물도 꽤 맑고 배도 띄우고 놀더라.

그놈의 핑계좀 그만 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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