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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머니(money)라 불리던 시절에는 1달라란 금 한덩이를 뜻했다. (금이란 무엇인가까진 묻지 말자, 곧 알게된다)

이제 돈은 머니가 아니라 커런시(currency)혹은 통화라 불리고, 엄밀히 말해서 1달라가 뭘 뜻하는지는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 되었다.


기술적으로 말해서 돈이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찍어내는 종이를 뜻하는데

대원군이 당백전을 발행하던 시절에는 그냥 돈을 찍어내면 바로 돈이 되는것으로 찍어내면 얼마든지 돈이었지만

이제 더이상 그런 무식한 방식으로 돈을 찍어내는게 아니라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게 '너 나중에 갚아라'고 하면서 돈을 주는 형식이다.

형식적으로야 그렇지만 어차피 얼마의 이자로 얼마나 빌려줄지는 한국은행의 맘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한대의 돈도 만들어 낼수 있다.


가상의 스토리를 한번 생각해보자.

시중에 도는 돈이 1경원이 있는데, 어느날 한국은행이 무이자로 1경원을 더 빌려주기로 했다고 치자.

얼마후에는 시중에 도는 돈은 2경원이 될테고, 모든 자산 가격은 2배로 뛰게 될것이다.

만약 이러한 통화확장 정책이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예를들어)쥐박이라는 친구가 민첩하게 1경원의 돈을 빌려서 모든 자산을 1.5배의 가격으로 산다면

얼마후 2배의 가격으로 오른 시점에서 쥐박이는 2배의 가격에 자산을 처분해서 빚을 갚고도 5천조의 자산이 남게된다.

이게 바로 가장 어리석은 인플래이션의 예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모든 돈이 이렇게 사기처럼 증가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가장 흔한 부의 증가는 새로운 부의 창조와 고정자산의 유동화로 일어난다.

새로운 부의 창조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콘크리트 1톤을 아파트 한채로 바꾸거나, 에디오피아의 커피를 강남역의 스타벅스로 바꾸는 것이다.

자원을 더 유용하게, 더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혹은 미국에 사는 영어를 할줄아는 아무나를 한국에 가져다 놓으면 원어민 강사라는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이 예이다.

고정자산의 유동화는 가장 쉬운 예로 역모기지론이 있겠다.

나는 여전히 아파트에 살고있으면서도 새로운 돈이 창조되는 것이다.


일단 대충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결국 돈이라는 것은 굉장히 복잡히 얽혀있고 또한 그 가치가 대단히 유동적이고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5천원이면 한끼 식사를, 5만원이면 하루 숙박을, 50만원이면 신라호텔 특식을, 500만원이면 샤낼가방을, 5000만원이면 벤츠 승용차를, 5억원이면 아파트를, 50억이면 두집살림을 할수있다는 식으로

분명히 어떠한 실제적인 서비스와 맞물려 있다.


따라서 특정한 화폐의 가치라는 것은,

얼마나 광범위한 지역에서(세계 어디서나? 혹은 마트 쿠폰처럼 우리동네 마트에서만?),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물산이 얼마나 풍부한지? 정치, 문화, 사회, 종교적인 이유로 금지와 차별은 없는지?),

얼마나 확실하게(만약 내일 전쟁으로 모든게 황폐화 된다면? 인플래이션으로 금방 휴지가 된다면?)

받을수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자본주의는 진정한 자유주의라 할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정말 반인륜적인 범죄를 통해서 획득한 돈이 아닌 이상

돈의 소유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젊은지 늙었는지, 키가 큰지 작은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경상도출신인지 전라도출신인지 따지지 않고

특정한 돈에는 특정한 서비스를 제공해줄것을 약속한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그사람이 어떻게 해서 돈을 벌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범죄를 통해서 번 돈이 아니라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누군가에게 해당하는 돈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을 것이며(하다못해 부모말을 잘듣는 자식이라는 서비스라도)

그렇게 때문에 다시 그 돈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상호 믿음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근간인 것이다.


자본주의 이외의 다른 모든 주의자들은 따지는게 많다.

인종이 무엇인지를 따지기도 하며, 출신 성분이 양반인지 상놈인지 따지기도 하고, 부자인지 가난한 놈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종교가 같은지 다른지, 그밖의 알수없는 수백만 가지를 가지고 다른사람을 재단한다.


흔히 자본주의를 물질 만능주의, 비인간적인 체제라고 비난한다.

그렇다면 난쟁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건 인간적인가?

전라도라고 차별하고, 키가 작다고 차별하고, 머리가 나쁘다고 차별하고, 못생겼다고 차별하고

혹은 (누군가가 정해놓은 규정에 따라)기계적인 평등에 맞춰야만 하는게 인간적인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제외하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모든 인간은 노력할 자유가 있고, 노력한만큼 누릴 자유가 있다.


물론 자본주의에도 문제는 있다.

태어나보니 부자였던 애들을 소리높여 비난하기도 하고 (물론 부모의 관점에서 보자면 부자의 자식은 100% 확실한 부자의 자식이므로 운같은건 전혀 없다)

운으로 얻은 행운으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왕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백성의 생사 여탈권을 가지고 있는것이나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평생 비참하게 살아야하는 부당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평등을 외치는 사회주의자? ㅋㅋㅋ 구지 말하지 않겠다.

그들이 말하는 평등이란 '나만 빼고' 평등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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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본론을 빼먹었다.

자본주의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유일한 체제이며,

진정한 자유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는 비로소 가장 번성할수 있다.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가장 실제에 가까운 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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