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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버핏에 관한책을 다시 읽다가 그가 올렸던 투자 수익률 22%는 S&P수익률 11%의 2배에 달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만약 S&P의 수익률이 11%가 아닌 2%였다면, 그가 올렸던 투자 수익률은 12%였을까, 4%였을까' 하는 질문을 해보았다.

그리고는 최근 그가 보여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과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 보았을때,

아마도 12% 보다는 4%에 가까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상당히 훌륭하게 일을 해낸다면 성장하는 시장에서 두배정도의 성과를 내는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정체되어 있는 시장에서 전혀 다른 수준의 성과를 내는것은 상당히 어렵다.


일례로 내가 몸담았었던 게임계나, 지금의 검색시장의 경우에도

과거 시장이 빠른속도로 성장하고 폭넓은 관심을 받았던 시기에는

어마어마한 공룡기업과 억만장자들이 태어났을 뿐더러,

단지 새로운 시도라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이 성숙기를 넘어서 일부 쇠퇴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아무리 우수한 인력들이 막대한 노력을 쏟아부어도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괜찮은' 성과가 아니라 '엄청난'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어떻게든 성장하는 분야의 물살을 잘 탈 필요가 있다.

이미 시장 성장률이 2%에 머무르는 오늘날에 와서 아무리 주식투자를 잘한다고 해도 버핏의 성과를 재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언제나 성장하는 분야의 물살이 있을리는 없을테니

그나마 가장 잘 성장하는 분야인 '본인의 월급'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생각일것 같다. (적어도 월급이 오르는 동안에는!)


--------- p.s ---------

심지어 안타깝게도 연간 22%로 20년간 투자를 성공한다고 해도 그 성과는 겨우 50배,

10억원의 자본으로 버핏을 능가하는 운용을 한다한들 500억에 불과하다.

뭐 작은 돈은 아니지만 50조에 달하는 버핏의 순자산에 비하면 1천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버핏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식을 잘하는 이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주식으로' 버핏이 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 20년간 또다시 22%의 수익률을 올림과 함께, 최초의 자본금을 20배 증자하여 200억에서 시작한다면

40년후에는 200억이 50조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버핏이 했던 일이다.


그리고 버핏이 22%의 수익률을 보였던 70~80년대보다는,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투자조합을 통해서 200억까지 증자했던 60년대가

버핏에게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고 행운이 따랐던 시기라고 할수 있다. (물살을 제대로 탔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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