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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단련, 승리

실전 7포커 초보탈출

점상선생 2019. 5. 3. 15:54

시작하기전에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본인은 포커 입문 2주차인 입문자로써, 매일 오링을 당하는 초보자들이 어떻게 밑바닥을 탈출할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표이다.

본인 또한 입문한 첫 삼일간은 무료충전 횟수가 마르고 닳도록 오링을 당했지만, 일단 방법을 알고 난 후에는 일정수준까지는 쉽게 올라올수 있었고, 그후 다시는 밑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던 바, 이하 기술하는 내용은 초보탈출을 위한 실용적인 전략으로 실증되었다 할수 있을것이다.

지존 레벨 인증. 초인까지는 올리고 싶었지만, 이제 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7포커 기초확률분석

만약 이전 글인 ‘7포커 기초확률분석’를 아직 읽지 않았다면, 저 글을 먼저 읽고 오는것이 좋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이전 글에서는 바탐업(buttom-up) 방식으로 포커패의 확률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분석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접근을 해보자.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나오는 글귀로, 기존의 전쟁 이론이 모두 방법론에 집착하고 있을때, 최초로 전쟁의 궁극적인 목적에서부터 출발한 전쟁의 본질을 다룬 명언이라 할수 있다.

똑같은 방식으로 포커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을때, - 당신이 도박으로 먹고살려고 하는 도박사가 아니란 전제하에 - 물론 궁극적인 목적이야 여가의 활용이겠지만, 그 다음 목적은 어쨋건 많이 따는게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많이 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바로 이렇게,

상대가 좋은 패를 들고 있을때 잔뜩 판을 키웠다가, 더 좋은 패로 잡아먹는것이다!!!

화면은 K풀하우스와 플러쉬를 A풀하우스로 때려잡는 모습.

 

물론 가랑비에 옷젖듯이 기본판에 지다보면 돈이 술술 줄어들긴 하지만, 이런판 한번 잡아먹는데 성공하면 수백판을 한번에 만회할수 있다.

아귀 : 밤새 죽기만 할꺼여?

고니 : 남이사 죽던 말던. 언제 나 죽었다고 부조금 내셨소

아귀 : 걱정되서 그라제 팔잘릴까봐

고니 : 목소리깔지마

아귀 : 이쯤되서 삼촌은 고만하고 바둑 한판 두쇼

        자 지금부터 선수끼리 화끈하게 놀아봅시다

정마담 : 오케이

- 영화 타짜 중

 

퍼스트 핸드

첫 카드 4장중에 3장을 내려놓는것을 따로 부르는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무식한 초보자 답게 이를 ‘퍼스트 핸드’라고 부르자.

앞의 두 단락을 봤다면 이미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것이다.

퍼스트 핸드의 전략은 1) 메이드(made)의 확률을 높이고, 2) 메이드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것이 기본 원칙이다.

종종 만나는 좋은 조합인 원페어, 3-플러시, 3-스트레이트, 2-플러시와 2-스트레이트 확률 모두 이미 기초확률분석에서 분석을 해놓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각 조합시의 확률과 실전의 몇가지 예제를 보도록 하겠다.

 

조합확률은 기본적으로 합연산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든 카드가 원페어가 되면서 2-플러시도 된다면, 트리플 15.5%, 플러시 6%로 대략 21.5% 정도의 확률로 트리플 이상의 패를 기대할수 있고, 같은 방식으로 원페어 이면서 2-스트레이트라면, 트리플 15.5%, 스트레이드 9.5%로 25%의 확률로 트리플 이상의 패를 기대할수 있다.

 

당연히 트리플의 패를 들고있었다면 그것은 더욱 좋은 경우로, 100%의 트리플에 더하여 약 50%의 확률로 풀하우스를 기대할수가 있는 것이다.

다만 트리플 이상의 패가 다른사람에게 없을 확률은 기껏해야 5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판을 키우기는 곤란하다.

 

그럼 실전의 예를 보자.

Q페어와 다이아 3-플러시가 손에 들어왔다. Q페어라면 아주 나쁜 페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승리패도 아닐 뿐더러, 일반적으로 첫 4카드에서 페어를 받을 확률이 40%인것에 비해 3-플러시를 받을 확률은 6.2%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조건 3-플러시를 가야만 한다. 그리고 남은 3장의 카드 중에서, A와 Q는 그 자체로도 높은 패인데다가, AKQJ0 스트레이트의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에 클로버Q를 버리고 다이아 4를 오픈하는 것이 정석.

 

다음 예제를 보자.

말이 필요없다. 3-스트레이트를 받을 확률은 5.9%이며, 심지어 하트 두장의 플러시도 노릴수 있기 때문에 클로버10을 버리고 다이아9를 오픈한다.

이때 24.5%로 스트레이트와 6%로 플러시(도합 30.5%)를 노리는 아주 좋은 퍼스트 핸드이다.

 

이런 경우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

클로버J를 버리고 클로버9를 오픈한다. 어떤 9나 비슷하지만, 어쨋건 플러시가 될 가능성이 클로버가 가장 낮으므로.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노려보고 싶지만, 4를 버려주고 6을 오픈한다. 한장을 버려야 하기때문에 이런 4-플러시, 4-스트레이트, 심지어 4카드(본인도 한번인가 두번 받아봤다)는 3장보다는 대략 10% 정도 나쁜 패이다. 6을 오픈하는 이유는 어느쪽으로 붙더라도 겉으로 보기에는 스트레이트라고 바로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다.

3-스트레이트플러시는 플러시 23%, 스트레이트 24.5, 합이 47.5%로 메이드가 되는 아주 유력한 퍼스트 핸드이다.

 

심지어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하지만 1장을 내려놓아야 하고, A냐 J냐가 문제인 것이다. 기분 같아서는 J를 버리고 간지나게 AKQ를 들고 싶겠지만, 스트레이트의 특성상 AKQ는 KQJ가 메이드될 확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즉 AKQ의 경우는 J0이 나와줘야만 하지만, KQJ는 AJ, J0의 두가지 경우가 있는 것이다. 과감히 클로버A를 버리고 클로버Q를 오픈한다. 메이드 확률은 플러시 23%와 스트레이트 16.2%로 합이 39.2%.

 

A와 K페어는 승리패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향이라고 볼수 있다. A페어를 든다면 75.5%(15.5% 트리플, 60% A투페어)의 확률로 작게 먹을수 있을 것이고, 3플러시를 선택한다면 23%의 확률로 크게 먹을수 있다. 이경우에는 6과 7이 스트레이트이기 때문에, 9.5%의 스트레이트까지 더하여 32.5%의 메이드 확률이기에 하트A를 버리는 것이 더욱 유력하다. A67 중에서는 A를 오픈하여 스트레이트를 숨기는 것이 정석이나, A를 오픈하는것이 부담스럽다면 6을 오픈해도 된다. 다만 A를 오픈하였다면 상대는 A페어 조합을 연상하기 쉽기 때문에 (고수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플러시를 감추는데는 더욱 도움이 될것이다.

 

이제부터는 좀 까다로워진다.

AK스트레이트가 강력하긴 하지만, 메이드 확률은 1/3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노리고 들기에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8을 버린다면 6%의 플러시와 3.1%의 스트레이트로 대략 9.1%의 강력한 메이드를 기대할수 있다. 반대로 K클로버를 버린다면 약 60%의 확률로 투페어가 되지만, 그중 17.6%인 A8투페어와 2.69%인 K8투페어만이 승리 가능성이 있고, 나머지 40%의 투페어는 승리가능성이 낮은 투페어들이다.

정리하자면, 8을 버리면 9.1%로 메이드, K를 버리면 20%로 승리하는 투페어가 될것이고 이정도 확률이라면 메이드로 가는것이 당연하다.

8중에서는 플러시일때 색깔이 다르도록 스페이드8을 버리고 다이아8을 오픈하면 된다.

 

이번에는 이런 조합을 보자. 4를 버리면 마찬가지로 20%의 승리 투페어, A를 버리면 6%의 클로버 플러시에 6.7%의 승리 투페어(A혹은 K투페어)가 된다. 좀더 애매하긴 하지만, 보통은 이경우에도 A를 버리고 플러시를 노리러 가는것이 기대 승률이 높을 것이다. 나중에 다시 분석하겠지만, 플러시는 보통 투페어보다는 5배 이상 배팅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경우를 보자. 10과 9는 가지고 간다고 하고, A와 Q중 어느것을 버려야 할까? A가 단독으로 높은 패라고 하지만, 이경우 9 10과 아무런 연계가 없는데 비하여 Q는 비록 구멍이 나긴 했어도 스트레이트로 연결이 될 가능성이 있는 패이다. 따라서 A를 버리고 Q를 오픈하는 것이 정석. 만약 10과 9가 무늬가 달랐다면 9를 오픈하는 것이 스트레이트를 숨기는데는 유리하지만, 이경우는 둘이 같은 무늬이기 때문에 Q를 오픈한다.

스트레이트 메이드 확률은 10-9-J(24.5%) 보다는 낮고 10-9(9.5%)만 있는것보다는 높은 18.4% 정도로, 플러시 6%에 더하여 24.4%정도로 메이드 되는 꽤 유력한 핸드이다.



이외에도 골머리를 썩게 만드는 애매한 패들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1) 애매한 패는 어차피 잘 안된다. 2) A나 K페어를 제외한 페어는 의미없다. 3) 다른 카드들과의 연계를 생각하라. 4) 오픈은 노리는 메이드와 가장 동떨어진것으로.

 

이정도로 퍼스트 핸드 전략을 마치도록 하겠다.

 

7구 메이드

나에게는 플러시4장 혹은 스트레이트4장이 숨어있고, 마지막 카드에서 만들어 지기만 하면 확실히 크게 먹을수 있을것 같다!!! 과연 나는 이 레이스를 받아야 하는가?!!

 

(만화 겜블시티에 따르면) 6번째 카드에서 메이드가 되는걸 6구 메이드, 7번째 카드에서 메이드가 되는것을 7구 메이드라고 한다.

 

두근두근 오픈한 7번째 카드에서 만들어진 메이드야말로 역전만루홈런에 달하는, 그야말로 카드 쪼기의 백미라 할수 있다. 그럼 이 7구 메이드는 어떤때 도전하고, 어떤때 도전하지 말아야 할까?

 

먼저 7구에서 메이드가 될 확률을 알아보자.

카드들이 랜덤하게 분포한다고 가정할때, 플러시의 경우는 남아있는 46장의 카드중에서 남은 무늬 9장중 한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대략 19.5% 혹은 1/5의 확률이다.

스트레이트의 경우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략 1/6의 확률임을 알수 있으며, 트리플에서 풀하우스 도전은 남은 46장의 카드에서 이미 들고있는 다른 세가지 숫자인 12장중 하나를 뽑아야 하므로 여전히 26%, 대략 1/4의 확률에 지나지 않는다.

구멍난 스트레이트에 대해서는 아예 말을 하지 말자. AKQJ98은 얼핏보면 좋아보일지 모르나 무조건 10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구멍난 스트레이트와 마찬가지로 4/46인 8.7%에 지나지 않는다.

전형적인 개패. 아무것도 기대할만한게 없다.
이건 더 심한가... 검다고 플러시가 아니다.

그나마 트리플의 경우는 풀하우스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트리플이라는 강력한 패가 남지만, 다른 메이드는 실패하면 바로 개패가 되기때문에, 무조건 진다고 봐야 한다.

 

아주 유력한 메이드의 7구 성공률이 대략 20%라는 말은 80%의 메이드는 6구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말이다. 메이드가 안난다고 조바심을 내며 열심히 7구 메이드를 배팅해봐야 메이드가 만들어지는 것은 겨우 25%밖에 늘어나지 않는 반면에 80%의 확률로 돈을 잃게 되는 대단히 효과적인 망하는 길인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겠다. 7구 메이드를 시도하는 경우는 다음 두가지면 충분하다. 1) 마지막 레이스가 ‘삥’이다. 2) 메이드에 실패해도 상관없다.

 

마지막 레이스가 ‘삥’이라는 것은 어차피 공짜패기 때문에 하나 더 받아보는 것이고, 메이드에 실패해도 상관없는 경우란 블러핑을 할 상황이거나, 판이 작아서 보여주기 식으로 오픈한다거나 하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이는 블러핑 장에서 자세히 논의하자.

 

다만, 더블-메이드 (ex. 4플러시이면서 4스트레이트인) 경우라면, 이때의 메이드 확률은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한번 크게 걸어봐도 좋을것이다.

 

월스트리트에 공짜 점심은 없다

하지만 포커판에는 있다!

아무리 개패라도 ‘삥’ (기본값만 내고 패를 하나씩 더보는 레이스)으로 레이스가 돌때는 바로 죽지말고 한장을 더 받아보자.

누가아나? 남들이 다 기권하고 공짜 점심을 먹게될지.

 

다음편으로…

원래는 이것으로 포커 관련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정리하자면, 이번편에서는 포커를 임하는데 최종 목적을 알아보는것과 함께, 퍼스트 핸드, 7구 그리고 삥 이라는 특수 상황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다.

이제 다음편에는 레이스의 수학적, 정성적 분석과 블러핑에 관한 글로 진짜로 포커 초보 탈출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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