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가 좋아질수록 자꾸만 드는 생각은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두 종목에서 운좋게 100% 이상의 수익을 내더라도 소외된 종목, 혹은 주저앉은 종목 한두개가 갉아먹는 덕분에 최종적인 수익률은 기껏해야 시장 수익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비교적 운이 좋았다고 생각되는 지난 1년도 이럴진데 다음 1년에 운이 나쁘거나 폭발적인 장세가 펼쳐진다면 시장 수익률에서 한참 뒤쳐질것은 뻔한 일이다. 물론 90년대 후반 IT 버블 시기에 워랜 버핏이 시장 수익률에 크게 뒤졌다거나, 피터 린치 또한 1987년 블랙먼데이가 오기 전까지 35%에 이르는 시장 수익률에 뒤쳐져서 투자자들에게 시달림을 받았었다는걸 보면 거품 시기에는 시장 수익률에 뒤쳐지는것이 오히려 건전한 투자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
내 경험상 저런 대응은 너무 일렀다. 소문만 좀 나다가 실제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뉴스가 떠들썩 하게 나오고도 실제로 탄력을 받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을 뿐더러 대부분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뉴스에 사서 모두가 떠들때 파는 것' 이 더욱 확실하고 안전해 보인다. 뉴스로는 믿을수 없어도 모두가 떠들때는 정말로 좋은 종목처럼 보이지만 '주식은 실제론 가장 위험할때 신중한 투자로 인정받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유동자금이 넘치고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2%대에서 놀고있는데 비해서 자산시장은 연간 30%씩 팽창하는건 오히려 보수적인 추정일 지경이다. (물론 어떤 자산은 연간 30% 하락하기도 할것이다.) 만약 이러한 흐름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저 일하고 모으고 쓰고 한다면 적어도 큰돈을 잃지는 않고 그럭저럭 중산층의 삶은 살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시기에 보통사람들은 처음에는 너무 겁이 많아서 돈을 벌지 못하며, 나중에는 남의 성공을 시샘하다가 큰 돈을 잃고야 만다. 워랜 버핏이 말한 '백미터를 빠르게 가는데는 영법을 지키기 보다는 흐름을 잘 타는게 중요하다.' 혹은 제시 리버모어가 말한 '주식투자의 비결은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 판단이 옳았을 때 큰 이익을 올리는..
월스트리트에서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투기는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나는 이 점을 결코 잊지 않는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이 점을 기억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나는 과거의 경험을 충분히 이용한다. 주식시장처럼 역사가 자주 되풀이되는 곳도 없다. 요즘의 활황장(booms)이나 공황장(panics)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오늘의 주식투자나 주식투자자들이 어제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게임은 변하지 않으며 인간의 본성도 마찬가지다. --- p.20 내가 1년전에 쓴글을 참조하라 앤서니 볼턴 - 새로운 강세장인가? 이 랠리가 계속 이어질지, 한번 조정을..
포스코와 오뚜기를 사고 CJ제일제당, 한라건설, 농심홀딩스를 팔았다. CJ제일제당, 한라건설은 비록 수익을 내며 팔긴 했지만 모르고 산 종목은 수익을 내더라도 골치가 아플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남겨주었다. 이로써 무려 24종목에 이르던 잡다한 포트폴리오가 13종목으로 줄어들었다. 단순히 개수가 줄어들어 깔끔해진것도 보기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건 13종목 하나 하나가 훌륭한 종목이라는 것이다. 어떤 종목은 너무 올라서 팔준비를 하고있기도 하고 어떤 종목은 한참 힘있게 오르는 중이며 어떤 종목은 드디어 바닥을 찍고 돌아서기도 했다. 물론 계속 해서 내리면서 실망을 주는 종목도 있긴 하지만 언젠가 정당한 평가를 받게되리라는 나의 믿음엔 흔들림이 없다. 오랫동안 투자를 하면서 수익 그 자체도 좋지만 세상의 본 ..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곳에 대한 이야기 들어본적 있다. 양주를 싸게 먹을수 있다는 말에 따라갔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사방에 양주병이 뒹굴고 술값으로 수백만원을 내라고 협박한다던 불법 룸싸롱들. 아니면 쉽게 돈벌 수 있다고 꾀어서 마이킹과 벌금으로 묶어버리는 화류계. 나름 한국 최고의 명문중 하나인 대학에서 이런 동네 양아치 수준의 협잡질을 한다는데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런 황당한 대학에도 입학자가 꾸준히 있다는것. 서울대 공대 등록금은 300만원밖에 안한다. 도대체 카이스트 왜가나? 학비가 싸서 카이스트 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연고대보다도 더 높은 등록금을 내라고 한다. 가지마라. 멍청하게 입학해서 투쟁이니 뭐니 삽질하지 말고 가지마. 학생들 때로는 질 수 있다. 하지만 ..
피터 린치는 투자를 하는데 단 하나의 수치만을 추적해야 한다면 이익을 추적하라고 했다. 오늘 내일 아무리 주가를 들여다 보아야 정신만 산란해질 따름이고 이익이 조만간 성패를 결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림의 절반에 불과하다. 물론 정말로 단 하나의 수치만을 추적해야 한다면 이익이겠지만 실제로는 그 이익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이른바 자금관리에 능숙한지를 살펴보아야만 한다. 어떤 기업이 돈을 잘 번다는 것과 자금관리에 능숙하다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이야기다. 수익성 좋은 기업이지만 어리석은 인수, 합병으로 돈을 날린다거나 무모한 투자, 과도한 수익추구 등으로 수익성을 저해하고 심지어 횡령, 배임 같은 사기까지 열심히 벌어들인 돈이 주주의 이익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 (참고자료, 회삿돈..
내가 좋아하는 SK텔레콤 주식과 역삼역 오피스텔을 비교해 보았다. 물론 최근 SK텔레콤 주가의 움직임은 단기 투자자들을 분노케 하겠지만 나는 그런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역삼역 오피스텔을 1억6천을 주고 산다면 월세 80정도와 물가 상승 정도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한편 SK텔레콤을 1억6천만원 어치를 산다면 연간 1천만원 정도의 배당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정도의 시세차익은 기대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역시 오피스텔을 세주는게 그다지 대단한 수지를 보장하는건 아닌것 같다. 물론 만져볼수도 없는 SK텔레콤 주식보다야 내가 살수있는 오피스텔이 더 유용해 보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수익성만 따져본다면 그렇다는 거다.
주식시장이 자본조달의 수단이라면 신규 발행 주식을 사는 것만이 주식시장에 합목적적인 거래방식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근데 내가 직접 (개인 자산 대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되고 보니 새로운 투자처, 예를 들어 집이나 자동차, 여자친구 같은 곳에 투자하고 싶을때면 언제고 보유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하여 자본조달을 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왜 주식시장이 자본조달의 수단이 되는지 잘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백문이불여일'보유'라 할수 있다.